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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호
{공동기획}
서울살이 예술 생활 지수는?

참치나무, 99299  date. 2018.11.07

안녕, 서울X예술⑦ [우주마가린 설문조사 결과]



[우주마가린]의 첫 번째 공동기획 ‘안녕, 서울X예술’은 서울을 삶의 터전으로 삼아 문화예술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구성원들이 각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서울과 예술을 둘러싼 다양한 현상을 살피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거대도시 서울의 삶과 문화, 예술에 대한 작은 목격담이자 우주마가린의 첫 항해일지이기도 하다.


연재순서

안녕, 서울X예술  ① 방담 _ 마음을 흔드는 도시, 삶을 헤아리는 예술은 가능한가  (2017.12월)

안녕, 서울X예술  ② <시티 컨퍼런스 : 예술과 도시> 리뷰 _ 급변하는 도시에서 예술의 역할, 도시와 예술의 관계 맺기  (2017.12월)

안녕, 서울X예술  ③ 마을과 문화, 예술 _ 성북동 삐딱 가족의 동네 예술 이야기  (2018.1월)

안녕, 서울X예술  ④ 소설 / 회사원 OO씨의 일일 _ 모퉁이 가게, 정한25시  (2018.1월)

안녕, 서울X예술  ⑤ 생활예술&생활문화 _ 삶과 예술, 문화 사이의 거리재기  (2018.2월)

안녕, 서울X예술  ⑥ 예술인과 도시 _ 긍정 또 긍정의 마인드로, 예술 하기 좋은 도시를 향해  (2018.2월)

안녕, 서울X예술   ⑦ 우주마가린 설문조사 결과 _ 서울살이 예술 생활 지수는?  (2018.3월)



질문의 시작

서울에서 예술을 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예술작업이 아닌 일을 하지 않으면 감당할 수 없는 물가, 매번 시도하지만 내 것이 아닌 기회들. 삼삼오오 모이면 언제나 빠지지 않는 것은 서울살이에 지친 우리의 이야기들이다. ‘예술’하면 떠올리는 단어들은 치유, 재생, 희망 그런 것들이라고 하는데 문화예술 활동을 하는 우리는 그런 것들에 얼마나 가까울까?


우리의 일상샐활, 예술활동, 예술적 영감 등 문화예술계 종사자로서의 서울살이는 어떠한지 간단한 설문을 통해 질문을 던졌다. 문화예술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우주마가린] 멤버 10인의 지인을 대상으로 시작된 설문조사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퍼져나가 총 101명의 서울살이에 답신을 받았다. 예측하고 대비하지만 맞을 때도 틀릴 때도 있는 ‘오늘의 날씨’처럼 101명의 답신을 바탕으로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는 우리의 안녕지수를 측정해보았다.


[설문조사 개요] 당신의 예술 생활 지수는 어떠한가요?

○ 설문대상 : 서울에서 활동/주거하는 문화예술계 종사자

○ 설문기간 : 2018. 3. 5(월) ~ 3. 9(금)

○ 설문방법 : 온라인 설문조사

○ 응 답 자 : 101명


* 이 설문은 ‘서울살이’에 관해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을 바탕으로 설계되었으며, 설문 결과 역시 매우 주관적으로 해석되었음에 미리 양해 구합니다.




[먹고살기 지수]

집값, 생활비 압박을 동반한

강력한 먹고사니즘 주의보 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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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사니즘’은 '먹고 사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는 가치관에 매몰되어 있는 상태를 뜻하며, 기본적인 생계를 유지하는 것이 힘든 시대에 유행하는 신조어이다. 꼬박꼬박 월급을 받고 일정한 패턴으로 소비생활을 하는 이들에게도 서울살이는 녹록지 않다. 하물며 프리랜서, 자영업자같이 자신의 길, 일을 개척해 나가야 하는 예술계는 먹고살기 위한 수단과 예술활동을 분리하는 경우도 많다.

101명의 응답자 중 총 72명이 매우 힘들거나, 힘들거나, 조금 힘들다고 답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으나 먹고살기 힘들다고 답한 것이다. 먹고살기 지수는 2.7(7점 척도 평균값)로 예술로 먹고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꾸지만 오르는 월세와 줄어들 줄 모르는 생활비의 압박으로 강력한 먹고사니즘 주의보가 발령 중이다.



[기회 지수]

지루한 가뭄 끝에 반가운 기회의 봄비 올지도

외출 시 도전우산 챙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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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말에 ‘말은 제주로 보내고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고 했다. 서울과 제주의 ‘기회’ 정도를 생각하며 이 옛말을 요즘 말로 바꾸면, ‘말도, 사람도 제주로 보내라’ 정도가 맞지 않을까? 어찌 보면 서울은 기회가 많은 만큼 그 기회를 잡으려 많은 사람이 모여든다. 결국, 경쟁도 치열하다. 우리는 서울에서 활동하며 얼마나 많은 기회, 가능성을 만날까?

흔히 인생은 ‘운칠기삼’이라고 한다. 문화예술계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서울에서의 기회에 대해 101명 중 37명이 ‘어쩌다 얻어 걸리기는 한다’고 답했다. 무려 18명의 응답자는 초긍정 마인드와 넘치는 도전정신으로 ‘내게 닥치는 모든 것이 기회’라 답했다. 15명은 에디슨처럼 99%의 노력이 기회를 만든다고 응답했다. 기회는 도전정신과 노력의 결과라 답한 응답자 33명에게는 서울은 기회의 도시가 확실한 것 같다. 기회 지수는 4.3으로 지루한 가뭄 끝에 반가운 봄비처럼 내릴 기회에 도전할 수 있도록 준비해보자.



[감성 지수]

따스한 상상기온으로 창작꽃 개화

곳곳에 감성건조주의보 발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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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정치‧경제‧문화가 집중되어 끊임없이 뉴스가 생산된다. 빼곡한 도시 풍경만큼 빼곡한 사람들과 그들의 일상, 일화들. 과거부터 현재, 미래를 이야기하는 예술은 어쩌면 왁자지껄한 서울을 자양분으로 삼는 듯도 하다.

모든 것이 집중되어 있고, 많은 일들이 일어나는 것 같은 서울! 역시나 흥미로운 것도 꽤 있다는 답변이 3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16명은 흥미진진한 거리가 많다고 답했다. 각자의 예술적 호기심과 주제에 따라 다르겠지만 서울이 상상력을 자극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17명과 말라가는 창작의 샘으로 목마름을 호소하는 12명보다 더 시급한 건 미세먼지만 가득해 숨쉬기조차 곤란한 8명이다. 서울에서의 감성 지수는 4.1(평균값)로 창작이 만개하는 와중에 곳곳에 감성 건조주의보가 발효 중이니 크고 작은 화(火)에 주의하자.



[관계 지수]

외로움구름 조금 꼈으나 대체로 맑음

가벼운 마음으로 친구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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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문뜩 헛헛한 마음에 휴대전화에 저장된 연락처 목록을 훑어본 적 있나? 지금 선뜻 전화 걸어 일없이 안부를 물을 수 있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먹고사니즘에 빠져 허덕일 때, 창작의 샘이 말라가 괴로울 때, 많지 않지만 만날 수 있는 친구, 동료가 있다(30명)는 것은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의 원천이 될 것이다. 주변을 둘러보면 많은 친구, 동료들과 자주 만나는(8명) 이들이 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관계맺음에 어려움이 없을 듯한 그들을 통해 나의 관계를 넓혀 보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서울에서의 관계 지수는 3.9로 먹구름에 비 올까 걱정 말고 손을 내밀고 눈을 맞추며 관계를 넓혀보자.



[서울살이 만족 지수]

겹쳐오는 시련으로 꽃샘추위 기승

예술 체감온도는 낮지만 그래도 꽃은 피니 봄을 준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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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살이에 100% 만족이 있을 수 있을까?(있기는 하다. 매우 만족 1명.) 먹고살기, 기회, 감성, 관계 중 하나만 잘 안 돼도 힘든데 시련, 어려움은 늘 겹쳐오는 것 같다. 19명(다소 불만족)에게는 그나마 시련이 겹쳐오지는 않거나 그래도 헤쳐 나갈 수 있는 시련이리라. 주위의 친구, 동료들 중에는 서울살이에 불만족한(16명), 매우 불만족한(3명)해 결국 서울을 훌쩍 떠나 가까운 지역으로 또는 멀리 제주도로 터전을 옮긴다는 소식도 적지 않게 들을 수 있다.

이번 설문에서 제시한 4개의 ‘예술 생활 지수’ 이외에도 서울에서의 예술 생활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수없이 많을 것이다. 그런 수많은 요소를 감안하더라도 응답자의 30명(보통)에게는 서울은 그럭저럭 살만한 도시인 것 같다. 서울살이 만족 지수는 3.9이다. 계속되는 시련으로 봄이 오지 않을 것 같지만 꽃샘추위 속에도 꽃은 피듯 그렇게 새로운 서울살이의 봄을 준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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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예술 생활 지수] (7점척도 평균값)



발견의 응답들


이번 [우주마가린] 설문에 응한 문화예술계 동료와 친구들이 남긴 메시지를 모아본다. 자기소개 형식을 빌려 서울살이에 대해 느끼고 말하고 싶은 그것! 뭐랄까 짤막한 탄식에서 공회전의 피로감, 태풍급 외침, 급회전의 어지러움, 절실한 셀프위로 등등. 하지만 예기치 않은 긍정의 힘을 발휘, 아주 사소한 구원에 기댄 바람을 전하며 우리에게 안부를 전한다.

서울에서, 서울은, 예술이란, 예술을, 사람은, 사람에게서 확인하는 이 발견의 응답들 속에 당신이 건져 올리고 싶은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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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굳이 의미를 부여했지 그다지 자연히 행복하지는 않았다는 것을 깨달은 40대. 50+가 오기 전에 뭔가 다른 경제적 활동을 영위하지 않으면 이대로 화석이 되어버릴 것 같아

- 우리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렇게 힘든 세상에서 아등바등 살고 있을까요?

- 서울 중심부에서 변두리까지 8번의 이사를 하며 살아옴. 매년 치솟는 집값에 서울이 미워지지만 서울을 떠날 수는 없었음

- 어떻게 먹고 살지 고민이고 그 고민을 안 하고 싶은 사람

- 이제 서울에서 가능성을 찾는 시대는 지난 것 같습니다

- ‘관계자 외 출입금지’ 팻말이 그저 멋져 보여 발 들인 지 십 년이 훌쩍 넘은 1인. 그런데 해가 갈수록 나는 이 업계에 적합한 능력이 없다는 것을 절망하며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고민만 점점 늘어가는 1인.

- 본격적으로 환갑을 고민하는 40대 예술계 언저리녀. 이제 서울은 떠났지만 여전히 서울로 돈 벌러 오가는 중

- 익숙한 듯 일을 하지만 낯선 일들을 처리하느라 하루에 한 번 하늘 보기 어렵답니다~

- 이제 돈으로 문화를 메우는 도시가 되어버렸으니 예술가의 발칙함이 과연 필요한 곳인가? 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네요. ㅎㅎ

- 서울은 국내 다른 도시들 보다 즐길 거리가 많다. 하지만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 늘 서울을 떠나고 싶은데 엉덩이가 무거워요

- 내가 살고 있는 이 도시를 좋아합니다. 그래도 더 나이 들면 떠나려고 합니다. 너무 다이내믹해 숨 가쁩니다

- 아직 문화예술이 꿈을 꾸게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 서울에서 주차 문제로 옥신각신하며. 근근한 서울살이를 하고 있지만. 제게 서울은 “(그래도)서울(뒤에 꼭 ㅠㅠ를 붙인다)”

- 한없이 자신감이 치솟을 때도 있지만 땅속으로 파고 들어가는 자괴감도 있다. 돈보다는 가치가 소중해서 버티고 있고 비교적 체급이 좋아 잘 해내고 있다고 스스로 칭찬한다!!!!

- 가장 중요한 것은 동료, 동반자, 파트너. 백지장 들다가 찢어져도 같이 들어야 같이 고칠 수 있음.

- 모두 힘냅시다!

- 노력과 결과는 정비례가 아니라는 웃픈 현실을 살아가는 50대입니다. 서울은 지나친 쏠림 현상에 따른 기울?! 그래서 우울?!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울?? 파이팅입니다.



※ 이 기사는 서울연구원 ‘2017 작은연구 좋은서울 지원사업’ 연구모임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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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나무

예술은 ‘나무에 참치가 열리는 것’같은 신기하고 신나는 일이라 생각하며 방년 27세에 문화예술계에 발을 담갔다. 지금은 오랜 서울생활을 접고 김포로 터전을 옮겨 김포평야를 누비며 가끔 예술계 언저리서 어슬렁거린다. 이제는 예술보다 낚시로 수다 떨 때 더 신나는 문화예술계 주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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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299

사십 대가 되면서 급격한 체력저하와 의욕 부진으로 사는 게 재미없다 여기고 있다.

그래서 당분간 안 해본 일 하며 재미난 거리를 찾고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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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나무, 99299

광활한 우주에서 미지의 세계를 만나듯 새로운 글쓰기를 시작합니다. 비싸고 만들기 까다로운 버터의 대체재가 되어준 마가린처럼 색다른 시선으로 공감되는 이야기들을 전합니다.